본문 바로가기
Kpop Station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 1집

by Spike93 2008. 10. 2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4년 무쟈게 더웠던 그해 여름

벅스에서 지루한 음악감상으로 꼼지락 거리고 있을때

우연하게 마주친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라는 심상치 않은 이름의
인디밴드의 달랑 "한장뿐인" 셀프타이틀 정규앨범을 들었을때의
허연 충격을 아직도 잊지못한다..
특이한 밴드명은 딱정벌레의 학명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굉장히 독특하고 괴이한 이름이다
        
마음에 드는 앨범하나를 들었을때
흔히 하는말로 버릴곡이 하나도 없다고들 한다
여태껏 장르를 안가리고 국내외의 수많은 앨범들을 듣고 버리고
주워 담았다가 또 버리고 하였지만
드러머만 남성인, 독보적인 국내 여성락 밴드(Female Rock)인
네눈박이의 이 앨범에 대해선 쉽게 "버린다"라는 표현자체를
주저하게 만드는, 아니 이들에게 가진 연정(戀情)을 배반하는것 같은
아리까리한 죄의식 같은것이 들곤한다
..
비뚤비뚤하게 생긴 기묘한 진주라는 뜻을 가진
바로크(Baroque)양식을 떠올리게 하는 지극히,사이키델릭한
사운드 메이크업은 이들을 발굴한 비트볼 레코드측에서 기획한거라 하지만
장혜진의 기괴한 마녀풍의 보컬에 딱 붙어 다니는듯한 푸른빛 감도는 창백한 베이스 울림,
기타는 기술이 아니라 감각의 문제라는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김미영과 송근정 두 트윈 시스템이 뿜어내는
즉물적이면서도 꿈틀꿈틀대는 기타연주는
이들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시도가 되었을것이다
네눈박이와 함께 하면서 완전히 자신을 불태워버린
코코어 출신 청일점 류광희의 넝쿨처럼 휘감는듯한 심벌터치 또한 인상적이다

네눈박이의 이 앨범에서 가장 뛰어난,
아니 머 언 60년대 부터 현재까지, "사이키델릭"이라는 환각제로 처방되어있는
영미제국의 그 어떤 사이키델릭 송가들과 견주어도
전혀 약발이 딸리지 않는
"없다" 
이 한곡 때문이라도

이들의 "버릴곡 하나 없는" 앨범이 아닌
네눈박이 라는 소중한 락 아이콘을 버린 우리의 천박하고
비루한 음악 배급 시스템과 현실에 심통을 부리게 된다...

장혜진 : Vocal, Bass
김미영 : Guitar
송근정 : Guitar
류광희 : Drum, Choru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 1집 / 2004
 

 1. Eye... Piece
   
2. Chordless

3. Lamp


4. 꿈을 꾼다

5. Tears Stood in His Eyes

 
6. How People Look to a Monkey

7. 뻘건 거짓말

하늘은 맑았어
거지도 웃었어
소녀가 죽었어
모두 도망쳤어
뻘건 거짓말 뻘건 거짓말
버스에 올랐어
눈물을 참았어
소년이 잡혔어
모두 집에 갔어
뻘건 거짓말 뻘건 거짓말
거리를 거닐었어
무심한 저사람들
가위에 손을벴어
      요상한 세상놀이 . . 
8. Old Fashioned


9. Invitation 

10. 없다


11. 시대의 우물

12. When We're Free

13. 타협 없는 소리

14. Hymn to Him

비트볼레코드 네눈박이 페이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