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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ation

Ry Cooder - Paris,Texas / 1985

by Spike93 2009. 3. 15.









솔직히 이 영화는 라이 쿠더(Ry Cooder)의 오묘한 사운드트랙 때문에 보게 되었는데
오래전 비디오 테입으로 보고난후 기억에 남는거라곤, 트래비스가 황량한 사막위를 터벅터벅
걷던 첫장면과 아내로 나오는 나타샤 킨스키와 유리벽 사이에서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한채
대화를 나누는 장면 단 두가지만 떠오를 정도다..
인간의 소통과 단절, 상실감같은 껄쩍지근한 주제들을 로드무비의 형식으로
아름답게 담아낸 화면에 심사위원들이 감동을 먹었는지 84년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빔 벤더스 감독에게 안겨줬던 영화이기도 하다
예술틱한(?) 영화에 취약해서 인지 개인적으로는 조금 지루하게 본 영화였던것 같다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중에선 가장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본
"Buena Vista Social Club"과 "The Blues:Soul of a Man" 두 음악영화만이 가장 기억에 남아있다

만약, 라이 쿠더의 "가슴을 헤집고 페부를 찌르는" 슬라이드 기타연주가 없었다면
「파리, 텍사스」의 단 한장면 이라도 기억속에 남아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라이 쿠더의 사운드트랙은 강렬한 이미지로 뇌리에 박혀있다
그리고 만약 라이 쿠더가 아닌 다른 뮤지션이 스코어를 맡았다면 메마르고 건조한
영화의 분위기에 제대로  스며들지 않았을 것이고 이 부분에서 감독의 탁월한 선구안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완벽한 호흡은 두 예술가가 만든 합작품인 "부에나 비스타"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파리, 텍사스」의 오프닝씬에서 부터 흘러나오는 메인테마를 거쳐
멕시코 민요인 Cancion mixteca, 마지막곡인 Dark was the night까지 환상적인
어쿠스틱 선율들로 완벽한 영화음악의 묘미를 들려준다
특히, 오픈 D튜닝으로 슬라이드 바(Slide Bar)를 부드럽게 밀고 당기며 심금을 울리는
"선굵은" 어쿠스틱 기타연주는 기묘하면서도 말할수 없이 황량한 느낌이 든다
강약의 폭이 넓으면서 음(音)의 낭비가 없는 이런 깨끗한 연주는
기타 고수 라이 쿠더의 특기이기도 하고 이 OST에서 가감없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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