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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y Station

Jesus & Mary Chain - Reverence

by Spike93 2013. 1. 27.

 

 

누구나 튠도 멜로디도 없는 노이즈로 곡을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음악에는 멜로디가 있다  Jesus & Mary Chain

 

오랜만에 레이드 형제의 음악이 땡겨서 꺼내들은 앨범이 Honey's Dead였는데
하필이면 "죽고싶다"고 열번도 넘게 뇌까리는 Reverence가 레이다망에 딱 걸려들 줄이야..

요즘 날씨도 드세게 추운데 기분까지 꿀꿀해지게 말이다.. 
어쨌든 처음처럼인냥 아름다움에 홀려 William Reid의 기타 노이즈처럼 흐느적거리다
Honey's Dead를 뒤로하고 좀더 늘어지고 빡센 라이브로 순간이동..

역시 이들의 달콤살벌한(Psychocandy!) 노이즈팝은 라이브로 들어야 제맛이다

90년대말 먼지가 하얗게 덕지덕지 묻은 낡은 턴테이블에 그보다 더 낡고 찌그러진 빽판으로

처음으로 Jesus & Mary Chain의 음반들을 "멍때리며" 듣던시절의 황학동 만물상 거리가 듬성듬성 떠오른다..

그나저나 이 지독한 자기파멸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찬 20대 정키들이나 즐기는 가사놀음에
이젠 슬슬 심드렁해질때도 되지 않았는가..

 

지저스앤 메리체인을 들으며
문득 음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된다

 

다른사람이 좋다고,유명(Name Value)하니까,명반이니까 함 들어보라고 권유할때
가장 "정직하게" 듣는방법은, 내마음이 흘러 가는데로 걍 놔두는 것이다..
누군가 "음질"의 좋고나쁨에 대해 일상적 경험이 아닌 사전적 의미로만 얘기하려 할때
막귀인 내가 할수있는것은 음향학자나 엔지니어가 아닌 소박한 음악감상자로 조용히 대응하면 그만일것이다
음질의 차이를 느껴보라고? 그럴만한 시간과 여유가 나에겐 없다
어쩔땐,그 무수한 音들의 공간속에 얼키설키 엮여있는 기계적인 궤적들을 쫓아
너무 깊숙히 들어가는것은 본말이 전도된,일종의 사치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일부러 "노이즈"를 잔뜩 집어넣는 Sonic Youth나 Jesus & Mary Chain
자기음악을 "로파이(LoFi)"라고 불러주길 원하는 Beck같은 애들도 있지 않은가
엠피쓰리 192정도면 충분히 감동할수있고 때론 전율할수도 있다
과유불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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