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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y Station

Suede - Suede / 1993

by Spike93 2008. 9. 24.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가끔씩 음미해야 그맛을 오롯이 느낄수 있는 음식이 있다
그 음식이 원래 가지고있는 특유의 향취와 질감
시각적인 친근함과 씹을때 미각에 전달되는 식감 같은것 일텐데
맛이 강한 음식일수록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으려면
아주 가끔씩 시식해야 된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팍삭힌 홍어에서 스멀스멀 풍겨나오는 독한 암모니아 냄새를 떠올리게 되는데
처음 홍어를 맛보았을때의 비릿함과 강한 향취에 온몸의 세포들이 화들짝 놀라는것 같았다
그러나 한동안 멀리하다 다시 도전하여 홍어의 맛에 익숙해지면서 부터는
홍어특유의 꼬리꼬리한 암모니아 향은 후각이 순응 해서인지 그리 향긋하진 않아도 낯설지 않게 느껴졌고
알싸하고 비릿하기만 했던 육질은 씹을때마다 부드럽게 혀를 감싸며
어느샌가 술안주거리 최전방에 위치 하게 되었다

스웨이드의 음악이 그렇다
 
브렛 앤더슨의 야리야리한 외모와, 흔히 중성적이라고 표현하는 호모섹슈얼한 분위기짙은
코맹맹이 비음에 영 적응이 안되었다
거기다 버나드 버틀러만 빼고, 멤버전원이 동성애자들 이라니..
(개인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성염색체 구성이 다르므로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들은 순수한 자연이 만들어낸 룰에서
이탈한 "불행한 미아"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스웨이드의 음악은 내몸이 먼저 원하게 되었다
이들만의 독특한 사운드 포인트를 찾게 되었다고 해야하나
야릇하게만 느껴지던 브렛의 가사와 목소리는 그가 아니면 그누구도 따라할수 없을것 같은
일탈과 몽롱함, 퇴페의 미학이 공존하고 있었고
버나드 버틀러의 단순하지만 감각적인 기타연주는 마치 곡예를 하듯이 브렛의 노래를 휘감으며
변화무쌍(無雙)의 한 경지를 보여준다
맨날 똑같이 반복되는 세상의 지루함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Because we're young
우린 젊으니까

Because we're gone
우린 취했으니까

Let's chase the dragon!
드래곤을 쫓아가자! (아마 헤로인을 복용하자는 뜻인듯) - So Young

스웨이드의 이 1집 앨범에 맛을 들이고나면
2집인 Dog Man Star와 Coming Up까지 줄줄이 차려진 스웨이드만의 레시피에 중독이 될것이다
그러나 스웨이드의 강한 산성이 스며있는 홍어처럼 톡쏘는 사운드는
자주 들을수록 그 농도가 현격히 줄어든다

이 앨범에서 So Young과 함께 스웨이드의 노래중 질리지 않는 노래중 하나인
The Drowners탄식같은 노랫말위로(이곡은 19금의 위험한 사랑이야기,형제간의 근친상간을 다루고있다..ㅡ.ㅡㆀ)
버나드 버틀러의 깁슨 ES-355에서 출력되는 지글거리는 퍼즈기타 연주가
브렛 앤더슨의 키(Key)와 절묘하게 어울림 한쌍이 되는 광경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다!

|| 테크닉은 중요하지 않다
훌륭한 뮤지션은 쓰리 코드만 가지고도 자신의 느낌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지만
교향곡을 가지고도 영혼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  브렛 엔더슨(Brett Anderson)

밴드명을 스웨이드(Suede)라고 지었는데
스웨이드는 속칭 쎄무(Chamois)라고 일컫는 소나 양같은 동물가죽으로 가공한
짧은 잔털이 촘촘하게 난 가죽들을 모두 통칭하는 용어이다
촉감이 거칠지 않고 매우 부드러우며 고급스럽게 윤기가 있는 소재로
의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밴드의 분위기와 사운드 색깔에 딱 어울리는 작명같아 보인다

Suede
Brett Anderson - Vocal 
Burnard Butler - Guitar
Mat Osman - Bass 
Simon Gilbert -Drum

한국 스웨이드 팬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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