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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y Station

David Bowie - Wild Is The Wind

by Spike93 2016. 1. 17.

 

 


『우리에게 록을 알려주었던 지기 스타더스트(Ziggy Stardust)가 자신이 해야할 일을 모두 끝내고
자신의 별로 돌아갔다』


2016년 1월 10일 데이빗 보위가 18개월의 간암 투병 끝에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며칠동안 어리둥절..
통산 26집 앨범인 Blackstar가 세상에 나온지 불과 이틀후 였다
열혈 보위 매니아인 아는동생의 추천으로 타이틀곡인 Blackstar를 짠하게 감상한게 엊그제 같은데..
기이한 재즈리듬에,축축한 사운드,묵시록적인 분위기의 가사로 검은별,즉 암흑의 세계를 그려낸
Blackstar는 편하게 듣기가 결코 녹록치 않은곡 이었다
Blackstar도 그렇지만 이 앨범에 수록된

Look up here, I’m in heaven  여기 위를 봐 천국에 있는 나를
I’ve got scars that can’t be seen  난 보이지 않는 상처가 있어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것 같은 가사로 시작하는 Lazarus는 
애잔하면서 한편으론 섬찟한 느낌마저 든다..


거의 사장되다시피 했던 컴터 음악창고에서 차곡차곡 쟁여놓았던 그의 철지난 앨범들을 찾아 다시 미친듯이 독파중
Space Oddity 부터 시작해 The Man Who Sold the World, Hunky Dory, Ziggy Stardust를 거쳐 유별나게
자주 듣게되는 Stay와 Wild is the Wind가 수록된 Station to Station 앨범까지 모든곡들이 허투루 들리지가 않는다
믹론슨 (Mick Ronson) 의 파워기타가 작렬하는 락삘 충만한 The Man Who Sold 앨범이 띄엄띄엄 들었던
이전과는 다르게 가장 인상적이다
베를린 3부작은 스포티파이 앨범리스트에 걸어논 상태

락을 기본바탕으로한, 장르규칙이나 습관화된 패턴에 얽매이지 않은 역동적이고 참신한 표현들이 귀를 붙잡는다
어린시절부터 여러 장르의 음악에 심취했었고 영화,문학,미술,패션등 소위 "문화예술"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아우르는것들에 대한 관심과 경험 거기에 방대한 독서량까지 더해져 자신만의 영양가있고 풍부한 음악만듦새의 틀이
짜여졌을 것이다

스타의식의 산물이라고 하지만 72년 그가 페르소나(분신)로 써먹은 지기 스타더스트는 그냥 우연히 나온게 아니다  
데이빗 보위가 온리 음악만 열심히 팠더라면 이런 다양하고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기 팝, 루 리드, 마크 볼란등 한솥밥 먹던 동시대 뮤지션들을 경쟁상대로 보지않고
그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그들의 재능을 활용해 당당하게 자신의 앨범을 발표하는
통크고 유한 심성도 인간적으로 끌리게 된다

데이빗 보위의 음악은 요즘 들어도 전혀 촌스럽거나 거북하지 않은 음악이 아니라
요즘 음악하는 애들이 두고두고 곱씹고 심화학습 해야할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고퀄의 음악자산들이다

절친이기도 했던 티렉스의 마크 볼란(Marc Bolan)과 함께 글램락(Glam Rock)이라는 기묘한 매력의 음악을 선사했던
이 예술가 기질로 충만한 21세기 최고의 "음악전문가"를 지구라는 별에서 다시 볼수없다는것이 지금은 아쉽고
안타깝지만 마치 거대하고 우아하게 다시지은 재건축물을 감상하는 기분으로
꽤 오랜 시간동안 그가 만든 흔적들을 추억하며 살아갈것 같다
 
수증기처럼 한방울씩 똑똑 떨어지며 가슴을 적시는 노래
Wild Is The Wind 를 들으며 ...
 
아득한 곳으로부터 들려오는 듯한 거친 바람 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돈다

지구에 떨어져 (The Man Who Fell The Earth)

세상을 팔아버린 남자 (The Man Who Sold The World)

故 데이빗 보위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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