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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y Station

Alice In Chains - Dirt / 1992

by Spike93 2008.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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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When I Die
내가 죽을 때 비가 내릴 것이다

2002년 우울증에 의한 헤로인 중독으로 레인 스테일리(Layne Staley)가 34세로 요절했다는 기사를
우연히 인터넷에서 보았을때 솔직이 별로 놀라지는 않았던것 같다
동갑내기(67년생) 커트 코베인보다 무려(!) 7년을 더 살다가 거의 자포자기 상태로 생을 접어야 했던
락음악 역사에서 보기드문 이 뛰어난 보컬리스트의 목소리에선 항상 음산한 죽음의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으니까...

또 한가지 스치던 잡념
아.. 드뎌 레인도 아니 레인이 몸담았던 앨리스 인 체인스(Alice In Chains)도 조만간
누군가에 의해 신화가 되겠구나..
그리고, 곧 이들이 일궈낸 성공보수보다 더큰 음악적 보험금을 수령할것이고
이들의 앨범에 돈을 투자했던 콜럼비아 레코드사는 재빨리 대량으로 판을 찍어낼것이다
예정된 수순이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잔인한것 같지만 머 어쩌겠나
죽은자는 산자들의 먹이가 된다는 것..
지미 헨드릭스도 짐 모리슨도 커트도 산자들의 제의(祭儀)에 의해 영웅신화로 새롭게
쓰여지고 팔리지 않았던가
가끔 취향대로 음악 나부랑이나 듣는 나같은 중생은 
어쩔땐  과도하게 신비화를 부추기고 이에 편승하는 행위자체가 못미더울때가 있다
자본주의라는게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다손 치더라도
죽은 유명인들을 이용해 짭짤한 수익을 챙기려드는 구리고 뻔한 전략들..
특히 "신비화"의 원인을 제공하면서 충격강도가 높은 "자살"은 대중들의 감수성을 자극하여
소위말하는, 유효수요와 잠재수요 모두를 창출하는 수익모델이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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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앨리스 인 체인스의 이 Dirt앨범은
편집증적인 레됴헤드의 앨범이나 자기분열적인 너바나의 그 어떤 앨범들보다
더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가 덕지덕지 묻어나온다..!
절규하는 첫곡 Them Bones부터 레퀴엠삘 팍팍나는 Would?까지
어느곡 하나 편안하게 들을수가 없다
그 전 데뷔앨범인 Facelift가 "덜 어두웠다면"  이 앨범은 완존 "암흑" 그 자체다
분노 보다는 체념의 정서가 짙게 배어있는 휘청 거리는듯한 레인 스테일리의 보컬이 한몫하는데
음색의 변화가 거의 없는 중음대의 목소리에서 어느순간 파쿠르 점프하듯 박차고 오르는
주술적인 보컬은 기묘하면서도 섬찟하기까지 하다
Junkhead같은곡은 『약(藥)하고』부른게 아닌지 의심이 갈정도..
AIC의 이런 끈적끈적한 사운드를 제어하는 제리 캔트렐(Jerry Cantrell)이 뿜어내는
사이키델릭한 기타연주 역시 낮고, 음침하고, 잔뜩 찌그러져 있다
앨범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중독적인 곡인『Rain When I Die』는  
물 오를 대로 오른 레인생전의 AIC가 만들어낸,
최고의 사이키델릭 트랙이라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몰입해 듣게 된다
시종일관 바닥끝까지 가라앉아있는 베이스와 저진동으로 느리게 때려대는 드럼이 서로 교차하고
하프다운튜닝(Half-A-Step Down)으로 둔탁하고 음산하게 울려퍼지는 제리 캔트렐의 기타아밍을 감싸며            
마이크가 아닌 고출력 마샬앰프 속에서 튀어 나온 듯한 레인 스테일리의 절규하는 코러스는
그로테스크 하면서도 아름답다!

...간만에 하는 포스팅을 AIC로 하고나니
목이 마르고 기분까지 어두침침해 지는것 같다..
그리고 이런 "어두운" 음악을 듣는 사람의 몸과 마음에 처절하게 스며들도록
만들수있는 경지는 아무나 할수 있는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 지나간다


Alice In Chains
Layne Staley - Vocal
Jerry Cantrell - Guitar
Mike Starr - Bass
Sean Kinney - D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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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in Chains: Music Bank - The Videos / 1999
Rip By Spike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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