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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Station

Led Zeppelin - John Bonham & Danish TV Live / 1969

by Spike93 2008.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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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은 비틀즈로 시작해서 레드 제플린으로 완성된다

Led Zeppelin을 빼고  Rock음악에 대해 논할수 있을까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간단하게 "올드락"밴드라는 호칭을 붙이기가 망설여진다
핑크 플로이드와 레드 제플린의 너무 예술적인 사운드를 경멸했던
섹스 피스톨즈같은 쓰리코드 펑크주의자들만 잠시 내려놓는다면
레드 제플린이 구축해낸 사운드 영향력은 80년대 메탈부터 90년대 얼터를 넘어
2000년대 막장 하드코어 까지 미치고 있다
도대체 저런 연주와 사운드가 그 당시에 어케 나올수 있었는지 가끔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뭐 멤버들 모두 출중한 실력에 한가락씩 하지만, 여기에선 듣는 사람의 가슴속을 마구마구 헤집어 버리는
"차원이 다른" 존 본햄의 드러밍에 대해 몇자 끄적여 보려 한다

굶주린 사자가 먹잇감을 낚아채듯 내지르는 거의 본능에 가까운 연주
적절한 힘조절과 절묘한 타이밍, 원초적 야성미란 어떤 것인가를 뼛속깊이 체험하게 한다 
많은 제플린 라이브 영상에서 존 본햄의 연주만 자세히 뜯어 보면
마치 복싱선수가 힘을 빼고있다가 상대를 가격하는 싯점에 순간적으로 힘을 주며
"끊어치는"것 같은 드럼연주를 볼수있다
드럼스틱이 가죽에 닿는 임펙트 순간 에만 힘을 주어 쓸데없는 힘의 낭비를 줄이고
엄청난 파워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어깨와 팔꿈치에 잔뜩 힘이 들어가 고저장단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 몇몇 메탈계열 드러머들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타악기에 대한 타고난 감각이 없으면 쉽게 나올수 없는 고수의 스킬

그리고 그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락 음악 최초로 컴비네이션{Combinations) 주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키스 문과 진저 베이커에 의해 6,70년대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거대한 투베이스(Two Bass) 드럼세트를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한 것일 뿐 드럼 연주에는 불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기본적인 드럼세트만 있어도 모든 리듬을 표현 할 수 있다는 자신의 이론을
컴비네이션을 폭넓게 활용한 드럼 솔로로 입증했다
4기통 또는, 스몰이나 플로어 탐 추가한 5기통의 기본적인 드럼세트로
리드미컬하고 박력 넘치는 드럼 연주의 최고치를 들려준다!

   

장대한 컴비네이션 필인(Fill In) 연주로 전율감을 선사하는 Moby Dick이나 Bonzo`s Montreux같은
솔로연주도 압도적이지만 멤버들과의 합주시에 그의 연주가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명곡들이 즐비한 4집앨범의 마지막곡이자 어둡고 음산한 고딕풍(!) 싸이키델릭 락의 진수를 들려주는
"When The Levee Breaks" 에서
회오리치는 슬라이드 주법과 벤딩으로 얼을 빼놓는 지미 페이지의 기타연주를 끌어올리고
플랜트의 기괴한 하모니카 연주를 뒷받침 해주며
, 더욱 더 깊은 심연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듯한
보냄의 묵직한 드럼연주는 매번 들을때 마다 아찔아찔한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Presence앨범에 수록된 "For Your Life" 에서도 만약, 보냄의 착착 달라붙는 타악연주가 없었다면
지미 페이지의 쫄깃쫄깃한 기타리프와 존 폴 존스의 펑키한 베이스라인 둘다 살지 못했을것이다
레드 제플린 사운드의 중심을 잡아주는 말그대로 혼연일체의 연주!  

 존 본햄의 사망후 밴드의 생존을 위해 다른 연주자에게 드럼스틱을 건네지 않은것은
단순히 고인에 대한 예의차원 에서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때 지미 페이지를 비롯한 다른 제플린 멤버들은 한쪽 날개만를 잃은것이 아니라 밴드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이자 "심장"을 잃었다는 생각을 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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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버전을 뺀 1집 Led Zeppelin부터 밴드해체 이후 나온 마지막 편집앨범 Coda 까지 총 9개의 그리 많지 않은
정규앨범 (멤버 불화로 인해 외다리식으로 90년대초 까지 "핑크 플로이드"라는 타이틀로 활동했던 동시대 밴드인
핑크 플로이드는 "Division Bell"까지 14개, 딥 퍼플은 2005년 할배들 친목모임 기념으로 낸 앨범
"Rapture of the Deep"까지 무려 18개나 된다!)을 발매한 레드제플린 이지만
그 모든 앨범들속엔 정말 단 한곡도 허투루 지나칠수 없게하는 흔해 빠진말로, 질리지 않은 "장르의 교과서"들로 즐비하다
블루스를 모태로,하드락과 프로그레시브,사이키델릭,포크,레게,헤비메탈, 심지어는 인도음악까지도
이들의 손끝을 거치면 세상에 둘도 없는 진수성찬이 되어버린다
 게걸스럽게 탐식하면서도 포만감을 못느끼게 하는...
또한 기묘한것은 매번 들을때 마다 새로운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는 것

일렉기타에 입문하거나 락밴드를 결성하려는 루키들에게 가장 하고싶은말
 
메탈리카를 카피하기전에 "올드밴드"인 Led Zeppelin을 먼저 만나보라고
락음악의 핵심이자 모태 이기도한 블루스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라면 더욱 더! 

하나의 전선을 형성했던 6,70년대 광대한 Rock 전장(戰場)의 한 복판에서
거대한 나무의 뿌리처럼 뻗어 나가며 승승장구 하던  레드 제플린호
갑작스런 John Bonham 의 전사 (보드카 과잉섭취로 수면중 사망... ㅡ.ㅡ)로 막을내린
감동적인 전우애의 스토리위에 더이상의 헌사와 찬사를 바치는것은
너저분한 파일 덮어쓰기, 그이상도 이하도 아닐것이다

레드 제플린 스튜디오 앨범(1969-1982) 전곡듣기


레드 제플린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함축적이면서
애정어린 팝 칼럼니스트 임진모의 리뷰

IZM Review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디오는 레드 제플린이 69년 덴마크 Danish TV에서 공연한 라이브 쇼다
오래된 필름이라 화질,음질 다 떨어지지만
20대 초반 꽃미남 멤버들의 뽀송뽀송한 자태와 혈기왕성한 카리스마를 볼수있는 유일한 비디오 클립이기도 하다
역사상 가장 잘 만들어진 데뷔 앨범이라는 평을 받는 1집(Led Zeppelin I.69)에서 네곡을 연주하고 있다
중독성 트랙 Babe I'm Gonna Leave You와 지미 페이지가 Yardbirds시절
처음 선보였던 경천동지할 바이올린 활 주법을
 Dazed and ConfusedHow Many More Times에서 다시 감상할수있다 

RUNNING TIME 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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